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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난 한건지 어떤가? 풀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50일을 맞았다. 미국과 장기간 대립해 온 북한으로서는?외부 군사 공격을 받은 이란의 사례를 가볍게 보기 어려울 수 있다.?북한은?주민에게 이 전쟁을 어떻게 보여줬을까.
세계일보가 18일 노동신문 지면을 전수 확인한 결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50일 동안 이란 관련 기사는 총 9건이었다. 노동신문은 전쟁 초기에는?미국·이스라엘 비난과 이란의 자위권을 앞세웠고, 이후에는 북·이란 관계와 주변 국제 이슈를 다루는 흐름을 보였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이 보는 대표 매체인 만큼, 이란 전쟁을 어떻게 다뤘는지를 보면 북한
바다이야기오락실 이 주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했는지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5000톤급 구축함 ‘최현호’에서?전략순항미사일과 대함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지켜보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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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직후, 미국·이스라엘 비판에 집중
전쟁 직후 노동신문은 이란 전쟁 자체보다 미국과 이스라엘 비난을 앞세웠다. 신문은 전쟁 다음날인 2월28일 1건, 3월1일 2건, 3월2일 1건으로, 관련 기사 총 4건을 실었다.
2월28일에는 이란이 미국
야마토게임장 의 공격 시도를 경고하는 내용을 전했다. 신문은?“이란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을 반대하는 공격을 감행한다면 그에 상응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국방 당국자가 같은 달 24일?“외부 열강들의 간섭책동을 규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에는 이란 외무성 대변인의 규탄 내용을 이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전쟁광
야마토게임하기 신자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란의 핵 계획과 탄도미사일에 대한 거짓정보를?퍼뜨리고 있다고?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지난달 2일 신문에 담화를 발표했다. 대변인은?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과 여기에 합세한 미국의 군사행동을 두고?“불법무도한 침략행위”,?“가장?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고 규정했다. 또 미국의 행동은?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패권적”이고?“불량배적”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전쟁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이란 시민들이 테헤란에서 지난달 시위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전쟁의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돌리면서도, 이란은?‘버티는 나라’로 주민에게 묘사했다.?2월28일에는 이란 무장력이?“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만단의 경계태세에 있다”는 표현을 썼고, 이란 당국자도?“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라를 강력히 수호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특히 지난달 1일에는 이란 안전군이 외국 정보기관과 관련된?‘테러분자’ 10여명을 체포·소탕했다고 소개하면서, 이들의 무기를 압수하고 체포된 사람들의 자백을 받아냈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동신문은 이란을?미국 등 외세로부터 공격받는 나라로 다루면서도,?동시에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내부 질서를 통제하는 국가로 그렸다. 불안정한 나라기보다는 ‘버티는 나라’의 이미지를 더 부각한 셈이다.
기사 대부분이 6면인 국제면에 배치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란 관련 기사 총 9건 중 6건이 6면에서 다뤄졌다. 국제면 성격의 6면에 집중 배치한 점을 보면, 노동신문은?이란 전쟁을 국제 이슈로 다루면서도 미국과 서방의 책임론을 함께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뉴스 형식을 빌려 반미·반서방 메시지를 실은 셈이다.
◆전황보다 관계·주변 이슈로 옮겨간 보도
전쟁 초반 기사에는?공격·침략·거짓선전·자위·담화 등 직접 충돌을 설명하는 표현이 많았다.?지난달 3일부터는 보도 성격이 달라졌다. 이란 전쟁 상황보다 북한과 이란의 관계, 이란과 관련된 국제 이슈 등을 다루기 시작했다.
북한과?이란의 친선?관계를 드러내는 보도가 이어졌다. 지난달 3일 2면 기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김정일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이해 여러 나라에서 축전과 축하편지를 보냈다는 내용 속에 이란이 포함됐다. 신문은 지난달 5일 김 위원장의?조선노동당 총비서 추대를 축하하는 내용 속에 이란이슬람교연합당 총비서의 축전과 축하편지도 소개했다.
주북 이란대사 관련 기사도 별도로 실렸다. 주북 이란대사가 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면서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보냈다는 내용이 따로 다뤄졌다.
다만 북·이란 관계를?‘동맹’이나?‘혈맹’처럼 노골적으로 칭하는 표현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축전과 외교 동정, 대사 움직임 등 북한과 이란의 우호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복해?보여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에서?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담화를 나누고 있다.?노동신문·뉴스1
양국 관계 외에 이란 문화와 주변 국제 이슈 기사도 보도됐다.?지난달 12일?6면에는 이란의 고대 유적 페르세폴리스를 소개하는 문화 기사까지 실렸다. 또 6면?유럽연합(EU)이?중국 회사 2개와 이란 회사 1개에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내용을 지난달 22일 다루면서,?이란과 중국에 대한 EU의 제재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50일 동안 노동신문의 이란 보도는 전쟁 국면을 계속 앞세우기보다, 시간이 갈수록 이란을 북한과 관계를 이어가는?국가, 서방 압박을 받는 국가, 역사와 문화를 가진 국가로 재배치한?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보여준 것과 뺀 것
전수 확인한?기사 9건에서?미국·이스라엘 비난, 자위권, 반테러작전, 축전, 문화유산, 제재 내용이 다뤄졌다.?하지만 지도자 축출, 정권 붕괴, 체제 불안정, 권력 공백 같은 북한 체제에 민감한 주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민감한 국제 전쟁을 다룰 때 국내용 매체의 메시지 수위를 조절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024년 11월 분석기사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보도’에서 북한이?우크라이나 전쟁을 대외용 매체와 국내용 매체에서 다르게 다뤘다고 진단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러시아 침공 직후부터 빠르게 러시아 지지 입장을 냈지만, 국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은?2023년 3월30일이 돼서야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했다. 또 북·러 관계가 깊어지자 노동신문의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 강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38노스는 북한의 국내용 매체가 전쟁 보도에서 더 조심스럽고 계산된 접근을 보였다고 해석했다.?민감한 정보는 주민들에게서 차단하거나 수위를 조절했다는 것이다.
두 사례 모두 북한이 민감한 국제 전쟁을 주민용 매체에서 그대로 전하기보다, 시기와 대외관계에 따라 보도 초점과 강도를 관리했다는 점에서 닮은 면이 있다. 결국 노동신문은 주민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는 이란의 모습을 부각했지만, 체제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은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