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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림 기자]
얼마 전, 교육부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 부모 되기' 부모교육 사업 공지를 봤다. 행복한 부모가 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열돼 있었다. 그 글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맞벌이 부모의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은 뭘까. 야근? 아이의 생떼? 개인 시간의 부족? 누적된 피로감? 다 틀렸다고 할
야마토통기계 순 없다. 하지만 워킹맘인 나의 행복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주범은 따로 있다.
바로 '불안'이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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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말을 시작하고 두 발로 걷는 순간부터 오히려 더 많은 부모교육이 필요하다.
ⓒ pixabay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육아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악의 부모는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도, 강압적으로 옥죄는 부모도 아니라고. 바로 이랬다저랬다 하는 부모라고.
그런데 워킹맘인 나는 구조적으로 매일 왔다 갔다 할 수밖에 없다. 이해관계로 얽힌 회사의 시공간과,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의 시공간 사이를 하루에도 수차례 오간다. 몸만이 아니다. 솔직
야마토통기계 히 말하면 정신상태도 함께 왔다 갔다 한다.
회사와 가정 사이에서 핑퐁게임이 되는 날이면, 나는 어김없이 최악의 부모가 된다. TV를 보여줬다, 안 보여줬다. 취침 시간을 지켰다, 안 지켰다. 밥 먹기 전 간식을 줬다, 안 줬다. 똑같은 생떼에 소리를 질렀다, 안 질렀다.
특히 유치원이나 학교 방학 기간이면 그 횟수가 기
카카오야마토 하급수적으로 늘고, 나의 불안도도 함께 치솟는다. '이래도 되나, 저래도 안 되나'를 반복하다 어느 날, 스스로에게 물었다.
부모교육이라는 게 있을까?
수천 시간의 직장 교육, 단 한 번의 부모 교육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다. 16년간 직장을 다니며 주임에서 대리, 과장, 차장으로 진급하면서 들은 교육만 수백, 수천 시간에 달한다. 반면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받은 교육은 산후조리원에서 들은 신생아 교육이 전부였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고 두 발로 걷는 순간부터 오히려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교육부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 부모 되기' 프로그램. 건강한 부모 역할, 부모-자녀 체험 활동, 부모 역할의 어려움 등을 주제로 예비부모와 영유아기 보호자를 위한 '공통' 부모교육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그런데 운영 시간을 보고 멈췄다. 대부분의 교육시간은 평일 오전 10시~12시, 오후 1시~3시.
'공통' 부모교육의 '공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부모 교육은 어쩌면 사치가 아니라 필수일지 모른다.
ⓒ pixabay
통계청의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가구 및 1인 가구 취업현황'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율은 약 58.5%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런데 부모교육의 시간표는 여전히 '외벌이 시대'에 머물러 있다.
물론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종사자들도 근로자이고, 근무 시간 안에서 교육을 운영해야 한다. 행정적인 제약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직접 '행복한 부모 되기'라는 이름을 내걸고 진행하는 사업이 정작 일하는 부모들에게는 닫혀 있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거주지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개별 부모 상담 코너도 들어가봤다. 실시간 화상, 대면 상담 모두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상담 가능 시간은 평일 낮 1시~4시였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6살이 될 때까지 몇 번 센터 문을 두드려봤지만, 매번 같은 벽에 부딪혔다.
그리고 그건 젊은 후배들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그랬어요. 점심시간을 쪼개 상담 예약 페이지를 열었다가, 시간대를 보고 그대로 창을 닫았죠. 그냥 결국, 애기 잘 때 육아 커뮤니티 글 몇 개를 읽고 말았죠 뭐"
부모 교육도 '법정 의무교육'처럼
부모 교육은 어쩌면 사치가 아니라 필수일지 모른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이 4대 폭력 예방 교육 같은 법정 의무교육을 이수하듯, 부모가 되는 것도 일정한 교육이 뒷받침돼야 하는 일이다. 독일이나 호주처럼 기업 복지나 공공기관 교육에 부모교육을 포함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은 이제 거의 정설에 가깝다. 하지만 일과 육아 사이에서 길을 잃는 맞벌이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제3자의 시선으로 건네는 나침반, 즉 부모교육이다.
육아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 멘붕에 빠진 내가 이런 말을 했었다.
"왜 국가에서 육아 가이드라인을 안 주는지 모르겠어. 아무도 이렇게 힘들 거라고 알려주지도 않고..."
물론 지금은 안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아이와 부모의 기질,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유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적어도 불안이 행복을 갉아먹을 때, 반차나 휴가를 쓰지 않고도 들을 수 있는 부모교육 한 번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분기에 한 번이라도, 주말 저녁에라도
정기적인 부모교육이 어렵다면, 분기에 한 번이라도 좋다. 주말이나 평일 저녁 시간을 활용한 열린 통로가 필요하다. 아이는 부모에게 들은 말만 하고, 본 행동만 따라한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방향을 배운 부모만이 방황을 줄이고, 확신을 갖고 아이 곁에 설 수 있다.
일하는 부모도 행복한 부모가 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평일 낮 시간표 하나가 막아서고 있다. 국내 육아정책연구소는 이미 2016년에 '맞벌이 가족은 주말과 온라인 교육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부모교육 프로그램 내용분석 및 활용방안)를 낸 바 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행복한 부모를 만들겠다는 정책이라면, 먼저 부모가 '접근할 수 있는 시간'부터 열어야 하지 않을까.
< 2026년 공통 부모교육 사업>https://www.moe.go.kr/boardCnts/viewRenew.do?boardID=294&boardSeq=105472&lev=0&searchType=null&statusYN=W&page=3&s=moe&m=020402&opTy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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