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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회주의 색채 넣어라" 게임까지 문화공정
조재민 | 작성일 : 2021.11.10 06:40 | 조회수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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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40조원 규모의 거대한 자국 게임 시장을 ‘문화 공정’의 무기로 사용하고 나서며 국내 게임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에서 신규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필수인 ‘게임 허가증(판호)’ 발급 심사 기준에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린다’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한다’와 같은 황당한 조건을 걸고 나선 것이다. 국내 게임 업계에선 “허가증을 대가로 중국 홍보 게임을 만들어 달라는 소리”라며 “세계 최대인 중국 게임 시장을 쉽게 포기하지도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허가증 받으려면 노골적 ‘친중 게임’ 만들어야

중국 게임 전문지 ‘게임룩’은 지난 14일 “중국 공산당중앙위원회 선전부가 지난 1일부터 국내 신규 게임 허가증 심사에 새로운 평점제도를 도입,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처음 공개된 평가 기준에 따르면 허가증 심사는 이념 경향성·독창성·제작 퀄리티·문화 함양·개발 정도 등 5개 분야에서 각각 점수를 부여한다. 각 항목의 만점은 5점이고, 평균 3점 이상을 받아야 허가증을 발급해준다. 이 중 단 한 항목이라도 0점을 받을 경우 나머지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도 허가증이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이번 공개된 기준 중에는 외국 게임 업체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항목이 여럿 보인다는 점이다. 첫째 항목인 ‘이념 경향성’의 세부 평가 기준을 보면, ‘게임의 주제와 캐릭터, 놀이 방식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평가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어 ‘정확한 역사관, 인생관, 가치관과 세계관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도 함께 심사한다는 내용이 덧붙여진다. 이 신규 규정의 넷째 항목인 ‘문화 함양’에선 노골적으로 ‘해당 게임이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에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망 등 현지 언론들도 “외국 게임의 진입을 원천 봉쇄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생떼에 해외 게임의 이탈 움직임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아마존은 중국 게임사 ‘러요우’와 2019년부터 공동 개발 계약을 맺은 유명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원작으로 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개발 계획을 접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러요우를 인수한 텐센트 측이 최근 해당 게임 개발에 대한 협약 내용을 수정하려고 했는데, 아마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판호 안 나온 4년간 국내 게임 업계 ‘최대 17조원 손실’

중국은 과거 사드 갈등 이후인 2017년 3월부터 한국산 게임에 허가증을 내주지 않으며 시장에서 배제해왔다. 작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이례적으로 판호를 발급받았지만, 그 후로도 4개월 동안 신규 허가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게임학회에 따르면 판호 발급이 중단된 4년 동안 최소 10조, 최대 17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중국의 판호를 기다리는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포기’와 ‘게임 수정’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당장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PC 버전’에 대한 판호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이번 내용은 중화사상을 확산시키려는 문화 공정의 하나로 읽히는데, 외교부가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http://kr.newsvertex.com/economics/789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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